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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사랑하는 우리 아이들

유아 및 초등 저학년 아동의 기질 유형별 특성과 육아 전략

by 탱x5 2025.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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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 개요

 

기질(temperament)이란 아이가 타고나는 고유한 행동 양식과 정서적 반응 경향을 말합니다.

 

 어떤 아기는 규칙적으로 먹고 자며 웬만한 일에는 잘 웃고 즐거워하는 반면, 어떤 아기는 쉽게 보채고 자주 우는 등 부정적 감정을 많이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런 차이는 태어나자마자 나타나는 선천적이고 비교적 안정된 특성으로, 아이마다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 다름을 의미합니다. 기질은 유전적 기반이 강하지만 주변 환경과 양육 방식에 따라 표현 양상이 변화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부모의 대응과 양육 태도가 아이 기질의 영향을 완화하거나 강화할 수 있죠.

 부모가 아이의 기질을 잘 파악하고 이에 맞게 양육하면 부모-자녀 관계가 한결 원만해지고 아이의 잠재력이 긍정적으로 발현됩니다. 반대로 아이의 기질과 부모의 양육 방식이 맞지 않으면 갈등과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모와 아이의 “조화로운 적합성”(goodness-of-fit)을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좋고 나쁨으로 판단하기보다 장단점을 인정하고, 아이에게 맞춘 육아 전략을 통해 아이가 건강하게 발달하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주요 기질 유형 분류

아이들의 기질을 분류하는 이론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토마스(Thomas)와 체스(Chess)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관찰 연구를 통해 9가지 기질 특성을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3가지 대표 기질 유형을 제시했습니다. 이후 현대 연구자인 메리 로스바트(Mary Rothbart)는 기질을 몇 가지 넓은 요인(차원)으로 보았는데, 대표적으로 외향성, 부정적 정서성, 의도적 통제라는 세 가지 기질 요인을 제안했습니다. 이하에서는 토마스와 체스의 3가지 기질 유형과 로스바트의 기질 요인별 특성을 살펴보고, 각각에 맞는 육아 팁을 정리합니다. (참고로 모든 아이가 완전히 한 가지 유형에만 속하지는 않으며, 약 30% 이상의 아이들은 여러 특성이 섞인 복합적 기질을 보입니다.)

 


 

Thomas와 Chess의 기질 유형

 

토마스와 체스는 영유아의 행동 특성을 활동수준, 규칙성, 반응 강도, 기분 등 9가지 요소로 측정한 뒤, 아이들을 세 부류로 나눴습니다. 이를 “순한 기질”, “까다로운 기질”, “느린(또는 적응이 느린) 기질”이라고 합니다.

 각 기질 유형의 전형적인 아이 행동 특성과 부모의 대응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순한 기질 (Easy Temperament)

순한 기질의 아이는 일상 리듬이 규칙적이고 대체로 밝고 긍정적인 기분을 유지합니다. 새로운 음식이나 환경도 거부감 없이 쉽게 받아들이며, 낯선 사람에게도 비교적 친근하게 다가가는 편입니다. 혼자서도 잘 노는 등 양육 난이도가 낮아 부모나 교사가 키우기 수월하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전체 영유아의 약 40%가 이러한 순한 기질에 속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순한 기질 자체는 장점이 많지만, 부모의 관심이 부족하면 아이가 자신의 요구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지나칠 정도로 순응적이 될 우려도 있습니다.

  • 육아 팁:
    순한 기질의 아이는 손이 덜 가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방임하거나 간과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아이가 워낙 얌전하고 말을 잘 들으므로 부모가 아이의 요구 신호를 놓치거나 “좋은 아이”이길 기대하며 과도한 순종을 당연시하기 쉽습니다.
     아이가 작은 요구나 불편도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주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원하는 것이 있거나 싫은 감정이 있을 때 스스로 말하도록 격려하고, 그 요구를 적절히 받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순한 아이라도 자기 의견과 고집이 전혀 없으면 자율성과 주도성 발달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평소 온순한 아이에게도 칭찬과 관심을 충분히 보이고, 가끔은 새로운 도전이나 선택권을 주어 자신감을 키워주는 양육이 필요합니다.

까다로운 기질 (Difficult or “Challenging” Temperament)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는 흔히 순한 아이와 정반대 유형이라고 묘사됩니다. 수면, 식사 등의 생체 리듬이 불규칙하고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새로운 환경이나 사람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여 쉽게 불편해하고 부정적 감정을 드러냅니다.

  자주 울고 요구가 강하며, 좌절에 대한 인내심이 낮아 작은 어려움에도 격렬히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의 좋고 싫음이 뚜렷해서 원하는 바가 이뤄질 때까지 끈질기게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런 까다로운 기질을 지닌 아기는 전체의 약 10% 정도로 보고되며, 가정이나 학교에서 문제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다소 높은 편입니다.

 그만큼 부모에게 육아 스트레스를 크게 줄 수 있는 기질이지만, 올바르게 대응하면 아이의 에너지와 개성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길러줄 수 있습니다.

  • 육아 팁: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를 키울 때 부모는 일관성과 인내심을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아이의 요구에 부모가 항상 굴복하거나 반대로 항상 거부하는 등 오락가락한 태도를 보이면 아이의 고집과 반항심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우선 아이의 강한 감정을 공감하고 인정해 주되, 한계와 규칙은 분명히하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떼를 쓰더라도 그때그때 달래기 위해 무조건 들어주지 말고, 아이에게 대안을 제시한 뒤 스스로 선택하도록 조금 기다려 보세요. 아이가 울고 화낼 때 부모도 같이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차분하고 단호한 태도로 대응하면서도 아이가 진정되었을 때 따뜻하게 안아주거나 이야기로 감정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이므로 신체활동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주세요. 안전한 환경에서 마음껏 뛰놀게 하거나, 물놀이나 모래놀이처럼 감각발달과 진정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제공하면 좋습니다
     잠들기 전에는 따뜻한 목욕이나 부드러운 마사지, 차분한 동화 읽기 등으로 아이의 과잉자극을 줄여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까다로운 아이일수록 부모가 화내지 않고도 아이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예: 주의 전환 기법, 긍정 훈육 등)을 찾아 일관되게 적용하면 점차 안정된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느린 기질 (Slow-to-warm-up Temperament)

 느린 기질의 아이는 초기 반응이 소극적이고 전반적으로 활동 수준이 낮은 편입니다. 새로운 상황이나 낯선 사람을 처음 대할 때 쉽게 위축되고 긴장하며, 환경 변화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처음에는 부정적인 감정(예: 두려움, 불안)을 보이지만, 여러 번 반복해서 접하면 조금씩 나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본 성격은 온순하고 예민하지 않은 편이지만, 활발하지 않고 표현이 적어서 부모 입장에서는 답답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전체 아이의 약 15%가 이러한 느린 기질로 분류되며, 적응만 천천히 될 뿐 크게 문제가 되는 행동을 일으키지는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부모가 성급하게 몰아세우면 아이가 더욱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육아 팁: 느린 기질의 아이를 대할 때 부모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느긋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새로운 환경이나 활동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변화를 줄 때는 미리 예고하고 조금씩 단계적으로 시도하세요. 예를 들어 처음 유치원에 갈 때 사전에 교실과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첫날은 짧게 머무르게 한 뒤 점차 시간을 늘리는 식으로 접근합니다.
     아이가 낯선 상황에서 주저할 때 억지로 등을 떠미는 대신 옆에서 격려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인 일과와 예측 가능한 환경을 마련해 주면 느린 아이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특히 아침에 갑자기 외출 계획을 알려주는 식보다는 미리 “내일 어디 갈 거야” 하고 알려주어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주세요. 아이가 느리게 반응해도 야단치거나 다그치지 않도록 부모도 자기 감정을 조절해야 합니다.
     기다림과 믿음 속에서 아이는 비록 남들보다 느리지만 결국 스스로의 속도로 모든 일에 적응하고 해낼 수 있게 됩니다. 부모는 그 과정을 인내심 있게 지원자(코치) 역할로 지켜봐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Rothbart의 기질 요인 모델

 

 

로스바트는 기질을 몇 가지 연속적인 성향(dimensions)으로 설명하는 접근을 취했습니다. 개별 아이를 하나의 유형으로 딱 잘라 분류하기보다, 여러 기질 특성이 얼마나 높고 낮은가의 조합으로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로스바트 모형에서 강조되는 세 가지 큰 축은


① 외향성(또는 활발성), ② 부정적 정서성(정서적 반응성), ③ 의도적 통제(자기조절 능력)입니다. 


 아이마다 이 세 요소의 강약이 다르게 나타나며, 각 요인별로 아이의 행동 특성과 필요한 부모 대응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래는 각 기질 요인에 대한 설명과 육아 팁입니다 (각 요인에서는 높은 경우와 낮은 경우로 나누어 고려합니다).

외향성 / 활발성 (Surgency/Extraversion)

외향성은 아이가 얼마나 활발하고 사교적인지, 새로운 자극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성향을 가리킵니다.

 이 수치가 높은 아이는 에너지가 넘치고 잘 웃으며 낯선 환경에서도 호기심을 가지고 뛰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활동 수준이 높고 충동적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어 주변의 자극을 즐기는 편입니다. 반대로 외향성이 낮은 아이는 조용하고 신중하며 새로운 상황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흔히 수줍음이 많고 낯가림을 하며,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외향성 수준에 따라 다음과 같은 육아 전략이 유용합니다.

  • 활발한 아이: 에너지가 많은 아이는 안전한 환경을 마련하여 마음껏 탐색하고 놀 수 있게 해주세요. 집 안에서는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안전장치를 해두는 등 아이의 높은 활동성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한곳에 오래 가만있기 어렵다면 짧은 시간 집중할 수 있는 활동을 여러 개 준비하고, 실내외 놀이 시간을 번갈아 배치해 에너지를 발산하도록 도와주세요.
     예를 들어 간단한 과제 후에는 잠깐 춤추기나 뛰기 시간을 주는 식으로 활동과 휴식을 교대로 진행합니다. 또래와 어울릴 기회를 충분히 주되, 규칙 있는 놀이(예: 차례 지키기 게임)를 통해 충동 조절을 연습시키면 좋습니다. 활발한 아이는 충동적으로 행동하다가 다칠 수 있으므로 부모가 주의 산만해지면 다른 활동으로 부드럽게 전환시키는 등 위험 상황을 관리해 주세요.
     칭찬과 긍정적 피드백을 자주 주어 아이의 밝은 기질을 강화하되, 문제가 될 행동에는 침착하게 한계를 알려주는 일관성이 필요합니다.

 

  • 수줍은 아이: 내향적이고 소극적인 아이는 새로운 사람이나 장소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배려합니다. 처음 보는 어른에게 억지로 인사시키거나 갑작스런 환경 변화를 주면 아이의 불안이 커질 수 있습니다. 사전에 미리 이야기해주고 천천히 적응할 시간을 주세요. 
     이를테면 새로운 놀이모임에 가기 전에 “거기 가면 이런 친구들이 있고 이렇게 놀 거야”라고 알려주고, 현장에서도 처음엔 아이 옆에 함께 있으면서 안정감을 주다 점차 거리를 두는 식입니다. 아이가 낯선 자리에서 한쪽에 웅크리고 있다면 억지로 등 떠밀기보다, 아이가 관심 가질 만한 장난감이나 활동을 제시하고 옆에서 함께 시작해 보세요. 친숙한 친구 한두 명과 소규모로 교류하게 하여 서서히 사회성을 키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겁이 많다”, “저희 애가 많이 낯가려요” 같은 말을 아이 앞에서 자주 하면 아이 스스로를 소심한 사람으로 여길 수 있으니 지양합니다. 대신 작은 진전도 크게 칭찬하며 아이가 자신만의 속도로 충분히 용기를 낼 시간을 주면, 느린 아이도 점차 새로운 사회적 자극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부정적 정서성 (Negative Affectivity)

부정적 정서성은 말 그대로 부정적 감정을 얼마나 쉽게 그리고 강하게 표현하는지를 뜻합니다.
 이 수치가 높은 아이들은 짜증, 분노, 불안, 슬픔 등의 감정을 자주 드러내며, 환경의 불편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예를 들어 조금만 배가 고프거나 피곤해도 칭얼거리고 울거나, 새로운 자극에 두려움이 많아 쉽게 위축됩니다.
 반면 부정적 정서성이 낮은 아이는 웬만한 일에 별로 개의치 않고 늘 평온한 기분을 유지하는 편입니다. 잘 웃고 칭얼거림이 적어 “순한 아기”로 불리기도 합니다. 부정적 정서성 수준에 따른 양육 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예민한 아이:
     정서적으로 예민하고 부정적 감정 표현이 잦은 아이에게는 부모의 공감과 안정적인 양육 태도가 특히 중요합니다. 아이가 이유 없이 보채고 울 때 “별 것도 아닌 걸로 운다”고 야단치거나 무시하지 말고,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수용해 주세요. 이를테면 “많이 속상했구나, 무서웠지?” 등으로 마음을 헤아려 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아이의 부정적 감정에 부모가 과민하게 반응하거나 같이 흥분하면 상황이 더 악화됩니다. 최대한 차분한 어조로 안심시키며, 필요하면 포옹하거나 조용한 장소로 데려가 진정시킵니다. 이때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하여 아이가 피곤하거나 배고파서 예민해지는 상황을 예방하고, 과도한 자극을 줄여주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예민한 아이는 새로운 자극을 한 번에 많이 주기보다 단계적으로 노출시키고, 낯선 장소에 가야 할 경우 사전에 이야기로 준비시키면 불안이 덜합니다. 또한 아이가 화를 낼 때는 때쓰는 행동 자체는 단호히 제한하되, 그 밑바탕의 감정은 충분히 받아주는 균형 잡힌 대응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물건을 집어던지면 “던지면 안 돼” 하고 잡아주지만, 동시에 “무척 화가 났구나”라고 말해주는 식입니다. 부정적 정서가 높은 아이일수록 부모가 더 많은 인내심과 애정 표현을 보여주면, 아이는 점차 정서적 안정감을 얻고 자기감정 조절 능력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 온순한 아이: 늘 행복하고 순한 아이들은 부모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수월하지만, 조용하게 참는 스트레스가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표현을 잘 안 하는 아이일수록 작은 불편에도 사실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부모는 아이의 몸짓이나 표정을 세심히 관찰하며 숨은 신호를 놓치지 않도록 합니다. 아이가 늘 착하기만 하다고 방심하지 말고, 가령 어린이집에서 속상한 일이 있지는 않았는지, 친구와 다툰 일은 없는지 대화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특별히 문제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아이의 감정을 이야기 나누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또한 이런 아이들은 갈등을 피하려고 자기주장을 양보할 수 있으므로, 집에서 아이의 의견을 묻고 존중하는 연습을 시켜 주세요. 예를 들어 가족 외식 메뉴를 정할 때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고 자신의 선호를 말해보게 하는 식입니다.
     평소 긍정적인 아이도 가끔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임을 알려주고, 슬프거나 화난 감정도 자유롭게 표현해도 된다는 메시지를 주세요. 이는 아이의 정서지능을 높이고 진짜 속마음을 숨기지 않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온순한 아이에게는 부모의 관심과 인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착한 아이 역할을 해야만 사랑받는 것은 아님을 늘 확인시켜줘야 합니다.

의도적 통제 / 자기조절 (Effortful Control)

의도적 통제는 아이가 주의를 집중하고 충동을 억제하며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 능력이 뛰어난 아이는 또래보다 차분하게 집중하고, 규칙이나 지시를 잘 따르며, 하고픈 충동을 참을 줄 아는 모습을 보입니다. 반대로 자기조절 능력이 낮은 아이는 산만하고 충동적이며,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즉각 행동으로 옮기고 싶어 해서 기다리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노력적 통제는 영유아기에는 미성숙할 수밖에 없지만 개인차가 크며, 이는 이후 학습 태도나 사회적 기술 발달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의도적 통제 수준에 따른 육아 조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기조절 잘하는 아이: 이런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규칙을 잘 지키고 문제행동이 적어 부모에게 큰 걱정을 끼치지 않습니다. 정리정돈을 스스로 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잘 피하기 때문에 비교적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지요. 부모는 이러한 장점을 충분히 칭찬하고 강화해주는 한편, 혹시 아이가 지나치게 완벽주의적 성향을 보이진 않는지 유심히 살펴볼 필요도 있습니다. 착하고 얌전한 아이들은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모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는 압박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따라서 “늘 착해서 좋아”라고만 하기보다, 때로는 실수해도 괜찮고 편하게 놀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주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작은 실수에도 울상짓는다면 “엄마 아빠도 가끔 틀린단다. 다시 해보자!” 하며 실수를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르칩니다. 또한 자기조절을 잘한다고 해서 너무 많은 책임을 조기에 부여하면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니, 아이 나이에 맞는 적당한 책임감을 주도록 합니다. 이처럼 균형 있게 지원하면, 자기조절 능력이 좋은 아이는 학업이나 사회생활에서 주도적이고 성취감 높게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 충동적이고 산만한 아이: 자기조절 능력이 아직 발달 중인 아이는 충동을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경향이 있어 부모가 꾸준히 훈육과 훈련을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일상에 예측 가능한 규칙과routine을 만들어 주세요. 예를 들어 정해진 시간에 식사, 놀이, 정리, 취침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아이가 점차 기다림과 순서를 배우게 됩니다. 한 번에 한 가지 활동에 집중하도록 환경을 단순하게 꾸미고, 너무 많은 장난감을 한꺼번에 주기보다 하나씩 가지고 놀도록 유도합니다.
     훈육 시에는 짧고 간단한 지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아이 이름을 불러 눈을 마주치고 한 가지 과제를 얘기한 뒤, 완료하면 바로 칭찬해 주고 다음 과제로 넘어갑니다. 아이가 한 가지에 오래 집중하기 어려워하므로 짧은 휴식을 사이사이에 넣고, 활동을 다양하게 교체해주면 산만함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분간 블록놀이를 했다면 5분간 춤추기 타임을 갖는 식입니다.
     충동 조절 게임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얼음 땡”이나 “빨간불 파란불” 놀이처럼 멈추고 기다리는 연습이 되는 놀이를 통해 재미있게 자기통제를 배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칭찬과 보상을 통해 아이의 긍정적 행동을 강화하세요. 충동을 참아냈거나 스스로 정리하는 등 자기조절을 발휘한 순간을 포착하면 크게 칭찬하고 인정해줍니다. 반대로 통제가 안 되어 사고를 쳤을 때는 감정적으로 야단치기보다 잘못을 알려주고 어떻게 하면 좋았을지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 일관된 지침과 따뜻한 지도 속에서, 충동적인 아이도 조금씩 주의집중 시간이 늘고 자기조절 능력을 키워갈 것입니다.

맺음말

 기질은 아이마다 타고난 출발점의 차이일 뿐, 어느 기질이 우수하고 열등한 것은 아닙니다.
 순한 기질의 아이는 갈등이 적은 대신 자신을 주장하는 연습이 필요하고, 까다로운 아이는 힘이 넘치는 대신 그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이끌 방법이 필요하며, 느린 아이는 비록 시작은 느려도 꾸준히 적응하도록 도와주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역할입니다.
 아이의 기질적 약점을 보완해 주고 강점을 살려주는 맞춤형 양육을 통해, 모든 유형의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수용할 때 아이도 자기 기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발달할 것입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하루하루 아이를 관찰하고 배려하는 과정을 통해 부모도 함께 성장하게 됩니다.

 

 기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이야말로 아이 양육의 든든한 밑바탕임을 기억하며, 오늘도 아이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 보세요.

 

 

 

참고 문헌

  1. Thomas, A., & Chess, S. (1977). Temperament and Development. New York, NY: Brunner/Mazel.
  2. Rothbart, M. K. (2007). “Temperament, Development, and Personality.” 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 16(4), 207–212.
  3. 박정자. 「우리 아이 행동이 느려 답답해요」 베이비뉴스 칼럼.ibabynews.comibabynews.com
  4.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Understanding Your Child’s Temperament: Why It’s Important.” HealthyChildren.org (2024).healthychildren.orghealthychildren.org
  5. Demetre, D. C. (2024). “Rothbart’s Three Dimensions of Temperament.” ScienceB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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