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어린이 물놀이 사고, 얼마나 발생하고 어떻게 예방할까요?
무더운 여름이면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계획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시원한 물놀이 자체는 즐겁지만, 매년 여름철이면 어린이 물놀이 사고 소식이 끊이질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사고들이 어디서 발생하고, 부모로서 무엇을 주의해야 할지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 여름철(7~9월) 어린이 물놀이 사고의 경향과 함께, 부모님들이 꼭 알아야 할 예방 수칙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여름철 어린이 물놀이 사고, 얼마나 발생하나요?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여름 휴가철(6~8월)에 물놀이로 13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여름방학과 휴가가 집중되는 7월과 8월에 사고가 대다수 발생했는데, 전체의 약 88%가 이 시기에 일어났고 그중 절반은 8월에 집중되었습니다. 이는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는 7월 말~8월 초순에 사고 위험이 높아짐을 보여줍니다.
다행히도 저연령 어린이의 사망 사고 비율은 높지는 않습니다. 지난 5년간 물놀이 사망자 중 10세 미만 어린이는 10명 정도로 약 6%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린이 물놀이 "사고" 자체의 발생 빈도는 결코 낮지 않습니다.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물놀이 중 물에 빠져 응급실을 찾은 익수사고 환자 811명 중 약 28.9%가 9세 이하 어린이였는데, 이는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즉, 물놀이 사고 4건 중 1건은 어린이에게 발생한 셈입니다. 이처럼 어린이는 물 주변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이므로, 부모님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또 한 가지 알아둘 점은 남자 어린이가 여자 어린이보다 사고 위험이 높다는 사실입니다. 익수사고 통계를 보면 남아가 여아보다 약 2.4배 많았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활발한 성향의 아이일수록 물놀이 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므로, 부모님들께서는 아이의 성별과 관계없이 방심하지 말고 항상 주시해야 합니다.
사고는 주로 어디서, 어떤 원인으로 발생할까요?
물놀이 사고는 안전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장소에서 특히 많이 발생합니다. 공식 통계를 보면, 최근 몇 년간 발생한 물놀이 사망 사고의 약 32%는 하천이나 강가에서 일어났고, 29%는 계곡에서 발생했습니다. 반면 해수욕장(24%)이나 유원지처럼 관리자가 있는 장소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이는 계곡이나 강처럼 수심 변화가 갑작스럽고 안전 요원이 없는 곳이 아이들에게 특히 위험하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바닷가의 갯벌이나 해변에서도 15%가량 사고가 발생해, 밀물·썰물 시간대를 놓쳐 고립되거나 너울성 파도에 휩쓸리는 등의 위험이 존재합니다.
여름철 물놀이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는 수영 미숙과 안전 부주의가 가장 크게 꼽힙니다. 행안부 자료에 따르면 물놀이 사망 사고 원인의 약 30%는 수영을 잘 못해 발생했고, 비슷한 비율인 27%는 구명조끼 미착용이나 위험구역 출입 등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경우였습니다. 그 다음 원인으로는 성인의 경우 음주 후 수영(17%)이 있었지만, 어린이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겠지요. 대신 아이들의 사고는 거의 대부분 보호자의 부주의에서 비롯됩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둥둥 떠내려가는 장난감을 잡으려다 깊은 물로 들어가거나, 얕은 물이라도 갑자기 깊어지는 곳으로 걸어나가다 사고를 당하기 쉽습니다. 또한 물놀이용 튜브나 보조기구에 의존하다가 그것이 뒤집히거나 미끄러져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실제 최근 5년 통계에서도 급류에 휩쓸린 사고(약 10%)나 튜브 전복 사고(약 4~9%)가 일정 비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내외를 불문하고 물이 있는 곳이면 사고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물놀이 사고의 절반 이상은 바다나 강 같은 야외에서 일어나지만, 목욕탕이나 온천 등의 목욕시설(약 10%), 수영장(약 10%), 그리고 가정집 욕실이나 간이 풀장 등 집 주변(약 7%)에서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집에 있는 욕조의 몇 십 센티미터 남짓한 물에서도 영유아는 넘어진 채로 혼자 일어나지 못해 익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변에 물이 있는 환경에서는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합니다.
부모님이 특히 조심해야 할 상황은?
어린이를 동반한 물놀이에서는 "잠깐이니까 괜찮겠지" 하는 방심이 가장 큰 위험 요소입니다. 실제 사례를 보면 수심이 얕은 곳이라고 어른들이 안심하는 바로 그 지점에서 사고가 난 경우가 많습니다. 물 깊이가 어른 무릎 정도여도 아이에게는 가슴이나 목 높이가 될 수 있고, 심지어 무릎 아래 깊이의 물에서도 아이는 넘어지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특히 유아용 튜브처럼 다리를 끼우는 놀이기구는 한 순간 뒤집히면 아이 머리가 물속에 잠겨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이렇듯 어린이 물놀이 사고는 대부분 보호자의 부주의나 감독 소홀로 발생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호자가 잠깐 전화를 한다고 한눈을 판 사이에 아이가 물에 빠지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구조 전문가들은 "물에 빠진 아이들은 조용히 가라앉는 경우가 많아, 주변 어른이 즉각 알아채지 못하면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결국 부모나 보호자가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어야 아이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여러 아이들이 함께 놀 경우, 어른들도 교대로 물놀이 감시자 역할을 맡아 한순간도 아이들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기상 변화와 환경에도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갑자기 소나기가 오거나 상류에 폭우가 내리면 하천이나 계곡물 수위가 급격히 불어 위험합니다. 바닷가에서는 물때 시간을 확인하여 밀물 시 갯벌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너울성 파도가 높은 날에는 해변 물놀이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아이를 지키는 물놀이 안전 수칙
여름철 물놀이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한 수칙을 아이와 함께 숙지해두세요. 행정안전부와 질병관리청 등에서 권고하는 어린이 물놀이 안전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물에 들어가기: 아이 혼자 물놀이하지 않도록 하세요. 물에 들어갈 때는 항상 어른이 동행하여 곁을 지키고 있어야 합니다.
- 구명조끼 착용하기: 바다나 강은 물론이고 수영을 잘 못하는 어린이는 수영장에서도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꼭 착용해야 합니다. 물에 빠졌을 때 구명조끼는 생명을 지켜주는 가장 확실한 도구입니다.
- 물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과 적응하기: 갑작스러운 입수로 인한 경련을 막기 위해 물놀이 전에 충분히 준비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입수 시에는 심장에서 먼 발끝, 다리부터 천천히 물에 적시며 몸을 수온에 적응시킨 후 들어가세요.
- 식사 직후에는 휴식하기: 밥을 먹고 곧바로 물에 들어가면 소화도 안 되고 근육에 경련이 올 수 있습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물놀이를 시작하도록 지도해주세요.
- 물놀이 중에는 음식 금지: 아이가 물놀이를 하면서 사탕이나 껌 등을 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자칫 놀다가 목에 걸리면 질식 위험이 있습니다.
- 정해진 곳에서만 놀기: 안전 요원이 있는 지정된 해수욕장이나 풀장에서만 물놀이를 해야 합니다. 위험구역이나 출입 금지 구역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도록 교육하세요.
- 물살 센 곳 피하기: 파도가 높게 치는 바다나 물살이 빠른 계곡·하천의 깊은 곳에서는 수영하지 않기. 갑자기 깊어지거나 급류가 있는 구역은 어른에게도 위험한 곳입니다.
- 미끄럼 방지 신발 신기: 바닷가, 강가, 계곡에서는 밑창이 미끄럽지 않고 발목을 잡아주는 샌들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돌이나 바위에 발을 헛디뎌 넘어지기 쉽기 때문에 안전장비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신발을 신겨주세요.
마지막으로, 부모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이 최고의 안전장치입니다. 아이와 함께 물놀이 안전수칙을 미리 복습하고, 위험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이야기 나눠보세요. 즐거운 여름 물놀이가 행복한 추억으로 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여름 보내세요!
참고자료: 행정안전부, 질병관리청 통계 및 보도자료khan.co.krnewsis.comm.kukinews.comm.korea.krmohw.go.kr 등.